올해 처럼 여름휴가 일정 맞추기 힘든건 처음이다
일도 바쁘고 시간도 안맞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급하게 광복절을 끼고 휴가를 내어
평소 지도로만 동경하던 계곡을 찾아 움직인다.
무더위 끝무렵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폭염은 지속되고
계곡은 갈증으로 매말라 있다
목적지로 가는 길
지도상으로 보니 질러가는 길이 있어 들어가 본다
수유동 물넘이라는 표지석이 보인다
몇 가구 안되는 고산 지대의 평온하고 평평한 마을이다
해발로는 꽤나 높은 마을인데 평지가 한참을 이어진다
수유리 마을의 대표적인 농작물 파를 재배하는 곳이다
한참을 더 달리고 지방도를 벗어나
계곡에 진입하니 마을 주민이 통제를 한다
물이 없고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려 통제를 한단다
신분증을 보여드리고 준비해온 쓰레기 봉투 등을 보여 드리며
여차 저차 설명을 하고 하락을 받아 들어 선다
아무나 갈 수 있는길
그러나
찾으려 노력하지 않으면 꿈 속의 길인 곳을 들어선다
그동안 지도로만 보며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며 노래를 불렀던 곳
조금더 계곡을 오르니 왠 오프로드 짚차가 한 대 서있고
계곡 넓은 곳에 타프만 쳐져 있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가던길을 향해 전진한다
계곡 중간쯤 왔을까~
텐트 칠만한 자리는 죄다 포장을 치고 자리 임대라고 적어 놨다
아마도 입구에서 만난 사람들이 휴가철을 맞아 임대료를 받는듯 했다
좀더 오르니 계곡도 아름답고 지천엔 꽃이 즐비하다
휴가의 첫날을 축복이라도 하는듯 ~~~~파란 하늘엔 뭉게 구름이 떠있고
마지막까지 오르니
부지런한 한팀이 벌써 계곡에 자리를 잡아 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다
다시 회차하여 내려오는데 초입에서 만났던 짚차를 타시던 분이 올라오셨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많아 일부러 써 놓고 이용하려면
보증금을 맞기고 나갈때 쓰레기 반출 확인하면 돈을 돌려 준단다
신분을 밝히고 사정을 이야기 하니
이곳이 이계곡에서 제일 좋은 곳이라 소개해주시며
깨끗하게만 사용하고 가라고 자리를 내주신다
일단은 시원한 계곡에서 텐트 없이 자보기로 하고 자리만 들고 내려가 본다
좋은 자리를 안내해 주신 현지인과
대낮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 한잔 하고
차가 바로 옆에 있어야 사이트를 잡는데
오늘은 지형상 차는 위에 두고 짐을 날라 계곡에 텐트를 친다
전기줄을 늘려 봤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계곡이 맑고 깨끗하다
더 이상 어떤 좋은 말로 표현할 이유가 없다
맑은 물엔 물고기가 헤엄치고
계곡의 단풍잎은 연한 바람에도 하나둘 떨어져
물살에 몸을 맞기는 것이
가을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직감할수 있었다
오후가 되니 서늘해 지고 하늘도 구름으로 덥이고
텐트를 쳐야 할것 같아 계곡 가장 자리에 텐트를 설치한다
명당이다
물론 밤에는 물소리에 잠을 청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번여행은 올드팝을 들으며 잔잔하게 보낼 요량이었는데
인터넷이 안되어 유트브가 열리지 않아 암것도 못하고~~
이른 저녁시간
반주와 곁들인 식사를 하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텐트에 펜텀기가 떡하니~~
계곡은 어제와 같았다
하늘도 구름이 끼고
선선한 바람이 분다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이하고
감자를 넣어 계곡에서의 아침 밥을 짓는다
역시나 감자를 이용한 제목없는 요리 ~
이곳은 사람의 인기척도 없고
오염도 안되고 다 좋은 곳이지만
단 한가지 장점이자 장점인 것이 전화가 안된다는 것이다
아침을 먹고
전화도 할겸 계곡 입구로 향한다
나간 김에 마트에 들러 술과 먹거리도 더 준비해 온다
돌아 오는 길
계곡 입구에 계시던 자연인께서
물고기 잡은것 먹고 가라고 부르신다
이 계곡에서 투망으로 잡은 물고기
주로 산메기와 꺽지 등 등
하늘은 맑고
단풍잎은 서둘러 가을 채비를 하고 있다
자연인은 텃밭에서 기른 각종 채소를 준비하여
물고기 요리를 준비한다
냄비속의 메기
자연인의 부엌이다
자연인의 냉장고
대낮부터 물고기 조림에
소주와 막걸리로 한낮의 여유를 맘껏 즐겨본다
자연인과의 술자리를 끝내고 사이트로 돌아와
자연인 근처 자리로 사이트를 옮겼다
이 자리 또한 명당이다
물소리도 작게 들리고
바로 옆은 풀장이고~~
자연인에게 얻어 은 물고기가 너무 맛나고 잘 먹어서 저녁식사 초대를 했다
차린 것은 없지만
결국을 소주 한 잔 더 같이 하면서 밤을 보낼 요량이었다
메뉴는
묵은지 등갈비찜
보리굴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미리 준비해둔 장작으로 화롯대에 모닥불을 피우고
보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에 맞춰 흥겨운 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무더위는 이제 다 물러 간듯했다
긴팔을 입어야했고
아침일찍 밖에 나오기가 싫었다
자연인의 사이트 아직 조용하다
시간은 아홉시
좀더 딩굴대고 있는데 아침 먹으러 오라는 자연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침 먹으로 가는길
항상 그렇듯 밥그릇과 국그릇 숫가락은 챙겨 다느는 버릇이라
가는 김에 파전을 부칠수 있게 준비해 간다
아직 아침 준비가 조금 덜 되었단다
이분은 경기도 용인에 사시는분
7월에 이 계곡에 놀러왔다가 너무 좋아 벌써 네번째 방문이란다
자연인과 말동무하며 지내신단다
아침 밥을 준비하는 동안 자연인의 텃밭 구경을 해본다
아침에 먹을 고추도 따고
자연인이 겨울에 기거하는 움막형 비닐 하우스
여름에 쉴수 있는 정자
허걱!
진수성찬이다
이런 계곡에서 소고기 국에 된장찌게와 직접기른 채소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천상에서의 아침 식사를 즐긴다
맑은 아침 햇살이 있고
푸른 나뭇잎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잔잔한 음악이 들리는 아침식사
이세상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시간이다
아침을 먹고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이번엔 파전과 호박전을 준비한다
자연인이 주문한 간장 게장이 택배로 도착을 하고 맛보기에 돌입
간장게장을 먹고
맘 같아서는 하룻밤 더 유하고 새벽에 올라오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서울로 향한다
이렇게 짧지만 즐거운 2박 3일의 1차 여름 휴가가 막을 내린다
붉은 단풍이 물드는 때가 오면 반듯이 다시 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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