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의 고장 청도
소싸움으로 유명한 고장 청도
그리고
누운 소나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운문사와
운문사를 지나다 바라본 운문댐이
내 뇌리속에 기억되는 청도는 모습이다
업무적으로 청도와 인연이 되어
자주 청도에 들린다
가끔 시간이 날때면 위성지도를 켜고
근처에 오지가 없을까 하고 검색하는 습관은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깊은 산속 옹달샘이 아닌
깊은 산속에 약간의 길과 지붕만이 보인다
지도를 검색하고 또 검색하여 진입 마을을 찾고
잠시 시간을 내어 들어가 본다
비가 내려 현장 일을 진행할 수가 없는날
오지를 찾아가는 나의 마음은 두근 두근이다
지형상으로 보아 깊은 산골짝에 들어가
산고개를 넘어 또다시 한참을 내려가야 나오는 목적지
왠지 괜히 출발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날 좋은날 여럿이 함께 올것 하는 생각이~~
마을 진입로
마을 입구에 있는 마을 회관이다
표고버섯 재배를 주로하는 마을인데
젊은 사람들은 찾아 볼수가
아니, 사람들의 인기척 조차 찾을 수 없이 조용하다
비는 주적 주적 내리고
길거리 대추나무가 스쳐 가듯
다시금 후회가 뇌리를 흩고 지나간다
사실은
후회만 있는것은 아니었다
항상 오지를 찾을때마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걱정반, 기대반, 설레임반,
그리고 후회가 반이듯~~~
마을 중간쯤오르니 바위 위에서 자란
멋진 느티나무가~
한참을 달려 올라 왔는데
아직도 내가 넘어야할 고개는 너무 멀리 보인다
지금 현실의 내인생 길도 이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조금만 더 오르면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것이라는 생각과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교차하며
마음은 조급해 진다
경사는 급하지만
포장은 다 되어 있다
예전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음을 감히 짐작해 본다
한참을 오르니 약간은 넓은 평지와
감나무 대추나무밭
그리고 얼마전까지 사람이 살았을 법한 집이 두채가 보인다
이눔에 겁쟁이 마은은
또 다시 두근 거린다
빈집일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갑자기 사람이라도 튀어 나온다면 ~~~
나중에 마을에 돌아와 주민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이곳은 M모 방송사를 퇴직하신분이
내려와 사시는 집이라 한다
이곳은 얼마전까지 할머님이 사시다가
건강이 좋지 않아 마을로 내려가셨다 한다
고갯마루 정상에서 내려다본 올라온 길이다
잠시 서서
옛날에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상상해 본다
학교를 갈래도 십리길은 걸어가야하고
한겨울 눈이라도 빠진다면 등교길은 한없이 힘든 인생길과도 같았을 것이다
논 한평 없고 밭만 있는 곳에서의 농사란 또 어땠을런지~~
식구들 먹어 살리기 위해 비탈진 밭을 갈고
가을이면 버섯과 도토리 등을 줍기 위해 산으로 향하고
곡식을 심고 거두던 농부의 모습~~
잠시동안 마을이 있었을 법한 자리의 평지는 지속된다
고개를 넘어 내려가는길
사실 이곳은 고개를 다 내려가 찍은 사진이다
경사가 급하고 낭떠러 지기라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기조차 싫었다
지도상으로 보아 저 멀리 계곡 아래가
아마도 운문댐 상류 어느 깨곡과 만나는 지점일 것이다
날은 어두워지고 맘은 급해지고
언재 저기까지 내려가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물가를 약 1km정도 남겨 두었을때쯤
위성지도에서 보았던 그 집이 보인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냥지나쳐 물가로 내려가다가
도로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은 다음을 기약하고 회차해 나온다
바로 이집이 위성지도에서 보인집이다
차가 없는것으로 봐서는 준인장께서 출타중이신듯하다
오지도 좋지만
나는 이곳에 살으라면 못살것 같다
뭐니 뭐니해서
삶은 더불어 사는 삶이 좋고
가끔은 곡주와 풍류를 즐기며
구라를 칠수 있는 이웃이 있어야 즐거운 삶인거다
돌아 오는길에 본 대추나무
올라갈때는 뭐가 그리 바뻣는지 눈에도 안들어 오더니
목적지를 갔다가 돌아 올때는 역시 여유가 느껴진다
인생길도 마찬가지 아닐까 한다
뭐가 그리 바쁘게 사는지 주변한번 제대로 바라보고 살지 못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삶의 어느 정점에 이르면 대추나무의 대추를 볼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많이 늦었다는걸 실감하겠지
올라갈때보다 더 조심조심
처음도 중요하지만 항상 마지막 마무리가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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