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길은 시작되고

오지여행

[오지여행]화천 비수구미

오지하이에나 2012. 3. 26. 14:37

 

비수구미

오지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을 들어봤을법한 지명이다

삼팔선 아래 위치하고 자연휴식년제로 인하여 도로가 차단되고 배로만 들어갈수 있는 마을

이곳을 가보기 위해 약간의 노력이 필요했다

 

해산령 터널에서 비수구미로 들어가는 길은

평화의 댐을 만들때 진입로가 없어 해산령 터널을 완성하기 전에 평화의댐을 건설하기 위한 중장비가

우선 진입하기 위해 산 계곡을 따라 만들어진 길이란다

 

비수구미는 비소고미(非소古未)가 발음하기 쉽게 변하여 되었다는 설도 있고, 신비한 물이 만든 아홉가지 아름다움(泌水九美)이라는 뜻도 있단다...

 

이번 비수구미 여행은 힘도 들었지만

여행을 축복이라도 하듯 전날 내린 폭설로 인하여 즐거움이 배가 되는 여행이었다

함께한 33인의 오지여행가분들께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부터 시작된 비가 아침까지 내리고 있다

오지여행 스티커를 바라보며 새로운 곳을 여행하기 위한 비상을 한다

 

첫 아이볼 장소인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도착하니 마르코국장님, 달님안녕님, 설국장님, 레입보우님, 나리오님 등이 기다리고 계신다

집이 제일 가까운 엑티언님은 제일 늦게 도착하고

 

춘천으로 향하는길 고속도로엔 눈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새벽에 이장님과 통화하니 정상부에는 눈이 20cm가 왔단다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춘천휴게소에서 아이볼하고 배후령을 넘어 가는 길

이국적인 설경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멀리 화천군 간동면이 보인다

 

배후령 정상에서 기념 촬영을 위해 잠시 멈춘다

 

모두가 춘삼월 말에 폭설을 맞이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연실 셧터를 눌러댄다

 

오랫만에 출전하신 풀타임님과 마냥 즐거우신 레인보우님

이 좋은 경치를 집에 계신 형수님이 못 보셔서 안탑깝다고 하신다

 

가입한지 얼마 안되신 워터맨님

지난번 옥천 모임을 다녀오신 후로 스타렉스 4륜을 마련하시고 이번 모임에 오시기 위해

CB도 새로 장착하셨단다

 

오랫만에 따라 나선 진원이! 그저 그런가 보다

하긴 왠만한 사람 보다는 많은 비경을 봤으니 그럴만도 하다

 

나리오 행님과 형수님! 행복해 보이십니다

저녁에 비밀님과 함께 침대에 앉았다가 침대도 뿌솨 먹었는데 ~~

침대가 두개면 안되는거 아시죠 한침대에서 둘이 자는 겁니다~~ㅎㅎ

 

 

간동면 구만리에 있는 파로호 안보전시장에 잠시 들린다

 

 

 

 

이장님과의 아이볼 시간을 맞추기 위해 중간에 화천읍 동촌리 오지마을을 들어가본다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이때까지는 좋았는데~

 

 

 

 

잠시 들려 놀고 난온다는 것이 그만 구난상황 발생

도움을 주려고 오셨던 구조대님도 그만 풍덩!

 

 

 

참마루님은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으시고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기쁨이랄까?~~

 

동촌리 마을 끝까지 갔다가 돌아 나온다

 

동촌리 맨 마지막 마을이다

서너가구가 오손 도손 모여 살고 있다

 

 

동촌리를 나와 비수구미 진입로인 해산령 터널 앞에 도착

 

 

해산령쉼터 인근의 이모 저모를 담아본다

 

 

 

생각 보다 눈이 많다

체인을 준비하라고 그래 당부를 하였건만

말도 징하게 않듣는 오지인들!

그러나 경험이 많은 비밀님 레인보우님 착한 달님 안녕님, 나리오님 등은 체인을 준비해 오셔서 준비중이다

 

물쏘가 위험한 길은 앞장서겠다하여 선빠에서고

그다음은 대륙의 명예가 도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내려와 본다

눈도 많이 쌓이고 미끄럽다 은근히 걱정도 되면서 기대도 되는 야릇한 기분은 멍미?ㅎㅎㅎ

 

 

이어 구조대님도 내려오시고 후미를 기다린다

CB에 들리는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여기 저기서 밀리고 빠지고~~

돌아 올라가려니 엄두가 안난다

 

그루터기님과 구조대님을 남겨두고 차후 일정을 잡기위해 비수구미계곡을홀로 내려온다

 

이곳이 비수구미였던가

아름답다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듯한 느낌이랄까

비수구미의 구석 구석을 마음속에 담아둔다

 

 

 

 

 

 

아침가리 계곡과 흡사한 계곡이다

 

세월은 춘삼월인데 여기는 아직 한겨울의 시계바늘이 돌고 있다

마을 분들의 소득원인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는 물통이다

일부 몰지각한 등산객들이 이통에 담긴 물을 몰래 마시기도하고 나무에 연결되었는 물관을 파손한 사례도 있었단가

아침가리골의 끊어진 다리를 연상케 하는 다리

비수구미에 와 있으면서 아침가리가 생각나는것 또 뭔지!

한참을 내려오니 집이 보인다

저곳이 오늘 식사를 할 이장님댁이다 시간은 벌써 한시

세가구가 옹기 종기 모여 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여기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사는지가 더 궁금해졌다

이장님 댁에서 후발대를 기다리며 쉬고 있는데 함박 눈이 내린다

아~~이보다 아름다울까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이면 사진 왼쪽 아래로 보이는 바위가 잠겨 마당에 앉아 낚시를 할수 있단다

비가 많이오면 저 다리도 물에 잠긴단다

시간은 두시를 훌쩍 넘겼는데 후발대는 보이지 않는다

배도 고프고 걱정도되고

마당에 나가보니 태어난지 두달정도된 강아지가 반겨준다

식당에선 주인아주머니가 식사를 준비하신다

사람들은 도착을 안하고 산채나물 냄새가 코를 찌른다

근 네시가 다되어 일부는 내려오고

태양의 꿈님과 워터맨님 마린불르님 풀타임님이 강을 건너오시겠다고

반대편으로 가셨단다

식사를 마치고 비수구미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본다

이곳이 비수구미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다

물건너보이는 길까지 차가 들어오고 저 짧은 구간을 배를 타고 건너야 한단다

이장님댁을 나와 물을 따라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드문드문 엣집도 보이고 주변 풍경이 잔잔하면서도 벅찬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가다보니 수동분교라는 표지가 보인다

지도상에는 보이지 않는 학교인가 궁금해 들어가 본다

폐교된지 2년이나 된 학교다 본 건물은 온데간데 없고

운동장처럼 보이는 공터엔 나무가 가득하고 엣 놀이 시설만 조금 남아 있다

미끄럼틀

학생들이 마시던 우물

건물이라고는 창고 같은 건물 딱 하나

궁금해 열어본다

누군가가 열심히 공부했을 교과서가 나온다

그리스 로마신화도 있는데 책좌측 귀퉁이에 1974년 5월 22이라고 적혀있다

38년은 족히 된 책이다

책꽃이 같이 생긴건 아마도

무기(총)를 보관하던 거취대 같기도 하고 알수가 없다

아마도 이학교 출신이던가 아니면 독지가가 학생들을 위한 텔레비전을 기증하셨나보다

지금으로부터 딱 20년전

서울 성북구에사시는 박영희씨 외 2분이 기증하신거다

시이소

이건 이름을 뭐라 하는지 모르겠다

저기서 놀던 아이들은 지금은 모두가 4~50대가 되어 있겠지

교문의 모습이다

그저 두개의 기둥만 있을뿐

학교터 죄측 계곡을 보니 옛집이 하나 있다

학교에서 바라본 파로호

또 다시 파로호를 따라 올라간다

첫날의 여정을 마치고

이장님댁 앞 공터에 사이트를 구축하고 한밤을 보낸 후 맞이 한 아침

구조대님과 참마루님은 명당 자리에 자리를 잡으셨다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공간을 구축하고 라면도 먹고 음료수도 마시고 신이 났다

비수구미에서 철수 하는길이다

오늘은 양구 해안면 펀치볼과 을지전망대를 가보기로 한다

올라가는길 어제보단 덜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다

펀치볼을 가면서 평화의댐을 구경하고 간다

사진 가운데 넓은 곳에서 캠핑도 가능하단다 언젠가는 다시와서

야영도 해보고 댐 윗쪽 오지 마을을 들어가 보리라 다짐한다

마지막 목적지

제4땅굴을 구경하고 을지 전망대에 올라 이번 여정을 마무리한다

핸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화질이 많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또한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안전하게 마무리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