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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老鋪) 2. 대성암 본가 -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한 스시 명가

오지하이에나 2018. 1. 11. 08:35

75년 역사 일식집 김천 대성암 본가…전통의 비밀

김천 대성암 본가
김천 대성암 본가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김천에 가면 한 번쯤 들러야 할 곳으로 알려진 식당이 있다.

김천역 앞에 있는 작은 일식집 '대성암 본가'다.

초밥, 어묵탕, 가락국수가 메뉴 전부다.

이 식당은 전통방식대로 천연재료로 맛국물을 낸다.

   

초밥도 예전부터 이어져 온 방식으로 내놓는다.

대도시에서 최근 개업한 일식집과 비교하면 가게나 메뉴가 화려하지 않고 단출하다.

그러나 예전부터 이어진 맛이 변하지 않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 많다.

이 식당은 일본강점기에 처음 들어와 국내 토착화한 초밥 전통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김천을 넘어 경북을 대표하는 식당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역사는 일본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년대에 일본인이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현 정창호 대표 할아버지가 1942년 이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고 광복 이후에 가게를 넘겨받았다.

정 대표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돕다가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3대째 가업을 이었다.

지금도 정 대표 할아버지가 일본인에게 배운 방식 그대로 국물을 내고 음식을 만든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손님도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단골이 자녀나 손주와 함께 계속 찾곤 한다.

이승만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이 다녀간 적도 있다.

대성암(大成唵)이란 이름은 처음 가게를 세울 때 '∼암(唵)'이라고 식당 이름을 짓던 유행을 따른 것이다고 한다.

절과는 관련이 없다. 직원들도 정확한 뜻을 모른다고 했다.

경북도는 대성암 본가와 같이 오랫동안 뿌리를 내린 가게를 발굴해 9월께 스토리텔링 북을 제작한다.

이를 위해 선정한 대물림 점포는 식당, 이발소, 안경점, 한약방, 사진관 등 14곳이다.

죽도열쇠상회(포항, 1949년 개업)과 현대이발관(문경, 1957년), 경북지업사(성주, 1958년), 현대사진관(울릉, 1959년), 협동가축병원(의성, 1960년), 한일식당(울진, 1961년), 대구미용실(예천, 1964년)을 들 수 있다.

동양안경원(영주, 1967년), 대제당한약(경주, 1968년), 회춘당약방(고령, 1968년), 삼천리자전거(청송, 1969년), 대호상회(상주, 1970년), 동흥반점(1978년, 영덕)도 대상이다.

김남일 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전통을 간직한 장수 기업이 급변하는 시대에 허물어져 사라지기 전에 적극 발굴해 10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천 대성암 본가


김천 대성암 본가


sds123@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12 15: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