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블로그 주부 기자단 신충화
불볕, 땡볕, 폭염, 열대야…… 이런 단어들이 유감없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복중(伏中) 더위에 이열치열의 심정으로 찾아간 곳은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읍 오남리에 위치하고 있는 오남호수공원(오남 저수지)과 복두산이었습니다.
3.13km의 산책로가 호반을 따라 조성되어 있는 오남호수공원의 둘레길은 절반 가량이 흙길이고 나머지는 데크로 되어 있죠. 특히 흙길 구간을 걷는 동안에는 숲길의 정취에 흠뻑 잠길 수가 있답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아이워킹(eye-walking)을 해보실까요?
오남호수공원 입구에 마련된 휴게광장입니다. 이곳에서는 각종 공연과 음악 행사가 열린답니다.
오남호수공원의 운치를 더해주는 데크 보행로와 다리입니다.
이 길이 바로, 오남호수공원 둘레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흙길입니다. 숲길의 정취가 물씬 느껴져 걷는 내내 피서의 행복 그 자체였죠
호수를 한 바퀴 돌다보면 이런 장면들과도 만나 입을 딱 벌리거나 눈을 비비게 된답니다.
자, 이제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았으니 호수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나지막한 산으로 올라가볼까요? 바로 오늘 소개하려는 복두산입니다.
산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만나게 되는 복두산 능선길입니다. 등산보다는 걷기를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곳이죠. 이 능선길을 약 한 시간 정도 걷다 보면 호반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산등성이 나오고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복두산 정상임을 알리는 푯말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산이 워낙에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라 그런지 해발 몇 미터라는 안내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왠지 짠했어요.
제가 걸은 날이 평일인데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한낮이었기 때문에 호반을 거닐 때도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산길에 들어서니 본격적으로 혼자 걷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제주 올레길의 40대 여성이 생각나서 두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반드시 복두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는 일념으로 한 발 두 발…… 그렇게 걷다 보니 산을 거의 다 내려왔을 때는 어느새 이런 송림이 저를 반기고 있더군요. 물론 행복했죠.^^
여기서 드리는 한 가지 덤 정보! 매주 첫째 셋째 토요일 저녁에 오남호수공원에 가면 색소폰 연주를 감상하실 수 있다네요. 올여름이 다 가기 전에 황혼으로 물든 호반에서 감미로운 색소폰 무드에 젖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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