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길은 시작되고

오지여행

[오지여행] 평창에서 정선 그리고 도계 오지마을까지

오지하이에나 2012. 10. 9. 10:20

< 00모임 결과 및 후기>

▣ 모임기간 :

모임명

주관자명

참석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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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기재)

코스

추석연휴 번개

하이에나

10

하이에나, 하늘땅

불로초, 태양의꿈, 용달맨, 태양자두, 비단잉어, 동철이

횡성-하안미리-마항치-항골임도-덕산기-화절령-마항치 도계

추석연휴를 맞아 2박3일이라는 소중한 시간이 생겨

거리의 압박상 쉽게 가지 못하는 삼척쪽을 돌아 보기 위해 번개를 치고

아이볼장소인 안흥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출발을 한다

개인적으로 안흥은 내 고향이자 중학교까지 이곳에서 졸업한곳이다

또한 안흥은 횡성군에 속해 있어 한우로 유명하고

전국적으로 제일 유명한 안흥찐빵이 있는 곳이다

중학교시절

도덕선생님이 하루는 칠판에 <安興>이라는 글자를 크게 써놓고 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安 - 갓머리 부수에 계집녀

興 - 일어날 흥

선생님의 말씀이 언젠가는 계집이 갓을 쓰고 크게 일어나

크게 흥할때가 올것이라는 말씀을 했던 기억이 난다

결과 적으로 지금은 안흥의 아낙네들이 빵을 만들고 팔아 전적으로 유명해 지고 흥한 동네다

안흥에서 42번국도를 따라 평창방면으로 향하다가

방림삼거리에서 진부방향으로 가다보면 하안미교차로가 나오고

여기서 우회전하면 하안미리로 들어간다

하안미리에서 중왕산 왼쪽 기슭을 돌아 장전리와 가리왕산 마항치 사거리로 가는 임도를 타는 중이다

잘 정리된 임도와 늠름하게 서 있는 소나무사이로 멀리 보이는 중왕산의 가을이 가까이 느껴진다

멀리 마항치 사거리에서 숙암께곡쪽으로 돌아가는 임도가 보인다

저 길을 얼마나 달렸던가

개인적으로 회사에 입사하여

처음 발령 받은 곳이 강릉

그곳에서 처음 맞은 공사현장이 가리왕산이다

가리왕산은 해발 1561m로 해발 1000m고지에

산을 한바퀴 돌아가는 42km의 임도가 설치되어 있고

동서남북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숙암에서 올라 좌측으로 가면 마항치 사거리

마항치 사서리에서 좌측은 회동계곡, 직진은 장전리방향과 진부방향 우측은 다시 숙암리로 내려온다

97년 부터 99년까지

난 가리왕산에서 약 2년간 인부 40여명과 숙식을 하며 임도 안쪽 2,240ha안에 야생조수를 키우는

야생조수보호증식장을 만들기 위해 임도 42km구간에 철조망 울타리 치는 공사를 했다

그때 2년간 먹고 자며 바라본 가리왕산은 아름다움 그자체였다

14년이 흐른 지금 나는 또 다시 그자리에 서있는것이다

세상은 그다지 변한게 없는데 난 많이도 변했다

마항치 사거리로 향하며

마항치 사거리다

이곳도 동계올림픽 활공장이 들어서는 공사가 시작되면 들어오기 힘든 곳이 되겠지

산삼기념비

멀리 사진 한가운데 작은 마을이 보인다

단임골 입구에서 직진해 올라가는 벗밭 마을이다

숙암리에서 임도를 따라 6km정도 올라가면 삼거리가 나오고

그자리에 이런 사무실과 창고가 있다

97년 9월 처음 발령받아 이곳에 온 기초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고 이 집과 창고를 짓고나서

이곳에 현장 사무실을 차로 가리왕산을 돌아댕겼다

공사가 끈탔을땐 이곳에서 소도 한마리 잡아 묵었는데

지금은 이곳에서 여행중 휴식을 취한다

숙암리로 내려오면서 대구의 깐돌이님과 연락이 되어 숙암리에서 만나기로 하고

수암 주유소에서 아이볼하고

두번째 코스로 향한다

숙암리에서 벗밭을 지나 북평면 나전리 즉 항골 임도로 나가는 코스

멀리 가리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평면을 나와 오늘의 야영지인

덕산기 계곡으로 가던중 정선시장에 들러 장을 보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마침 정선 아리랑 축제 시작 날이라 차는 엄청 밀리고

덕산기 계곡에 들어와

사이트를 잡았지만 물이 거의 말라버린상태

진원이가 김치찜을 만드는중이다

조로 동철님이 찍은 예술사진이라나 뭐라나~

전날 과음을 한 탓으로

다음날 아침은 느지막히 일어나 덕산기 계곡을 빠져 나온다

모두의 의견이 힘드니까 오늘은 대충 사이트 잡고 하루 종일 쉬잖다

두번째 사이트인 활정령으로 오르는 중이다

사이트를 구축하고

도롱이 연못에 가본다

아래표지판을 잘 읽어 보시길

저녁노을이 장관이다

자리는 잘 밪은것 같다

어제 그리 마시고도 초저녁 부터

또 주찬양 중이다

셋째날 아침 날씨가 재법 쌀쌀하다

그런데 이 젊은 청년은 반팔 차림이다

전망이 좋은 곳에 식탁을 마련하고

아침식사를 준비중이다

아직 잠이 덜깬 용달이

지나가는 손님을 초대했다

오지회원으로 가입한다 했는데 아직이다

싸이트를 정리하고 화절령에서 만항재 쪽으로 이동한다

언제봐도 경치가 아름다운 운탄도로

겨울에 와도 아주 멋진 곳이다

만항재를 돌아 나오니 멀리 함백산이 보인다

얼마전 갔을때는 군이들이 바리케이트를 통제 했었는데

함백산 가을단풍이 장관이다

잠겨있던 함백산길이 열려있다

기회다 싶어 무작정 진입한다

날씨가 좋아 전망또한 끝내준다

함백산을 나와 오늘의 목적지인

삼척 도계 오지마을을 찾아 가던중 삼수령에 잠시 들린다

삼수령을 모를시는 분들은 아래 글을 잘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만나과 헤에짐과 또 만남이 이어지는 우리네 인생길이 잘 보일겁니다

삼수령을 나오 도계로 향하기 위해 건의령 터널을 지나 점리로 들어선다

멀리 내려다 봉는 도계 시내 전경

드디오 도계 오지마을 입구에 도착

그런데 문이 잠겨 있다

이곳을 가보기 위해 서울서 2박3일을 달려 왔는데!

다행이 밭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의 말씀을 들으니

저 안에는 집이 대여섯채 있고 사람을 살지 않지만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분이 아침에 들어 가셨는데 나올시간이 되어으니 기다렸다가

이야기 해보란다

이곳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며 들어가셨던 분이 나오시기만을 기다린다

결국 농사를 지으시는 아저씨의 도움으로

우린 가고 싶었던 그 마을을 들어갈수 있었다

주인아저씨의 부탁으로 이곳의 지명을 알리지 못하는 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차한대 지나갈수 있느 낭떠러지 길을 한참을 오르니

순간 가슴이 벅차 오른다

엣날 그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집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 온다

화장실이다 푸세식

많이들 이용해 봤을 것이다

기념사진도 한장 ~

고지대라 겨울난방을 위한 장작도 준비해 놓고

어느해였늕 저 장작을 다 때지 못하고 이주를 하셨나보다

엣날에 사용하던 대한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쿠커라고 하는 요리기구도 있고

정종병도 있다

탁곡을 할때 쓰던 구식 탈곡기도 보이고

집을 지은지 오래되어 기둥 아랫 부분이 썩어 한번

교체한 흔적도 보인다

나무 다듬이돌

좀더 올라 윗집으로 향한다

이 길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다녔을까

아랫집에서 윗집으로 마실을 다니고

도계 장이 서는 날이면 삼삼 오오 아니 아랫집영감 윗집영감이

함께 장마당을 향해 걸었을 것이다

아마도 다섯가구 사는데

이집이 이장집이었을것 같다

터도 제일 넓고 잘 지어진 집이다

마루에 앉으니 우정이라는 목거리가 고리만 달린채 있다

그런데 그뒤에 뭔가 주머니 같은게 있어 열어본 순가

놀라지 안을수 없었다

이집 주인이 사용하던 금태 안경과 구식 면도기

그리고 옛날 시계가 들어 있고 작은 주머니도 하나 있었는데

도루코에서 만든 일회용 면도기와 면도날이 그대로 있다

오래된 시계는 흔들어 보니 다시 작동을 한다

그렇다면 이집 주인이 살아 있다는 걸까?

대부분 고인이 되면 사용하던 물건을 없에거나 태우는데~~

진원이가 우정이라고 씌어 있는 목걸이들 들어 보인다

마당 한켠에는 수원고려 회사에서 만든 고추가루 만드는 기계도 놓여 있도

명패도 그대로 달려 있다

헛간에는 쟁기도 그대로 있고

돌아 나오는길 길옆에 이상한 창고 같은 것이 있어 진원이가 열어 본다

옹달샘 우물이다

가슴벅찼던 오지여행을 시워난 옹달샘 물 한사발로 진정시키고

귀가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