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산에서 하늘땅님은 친구와 서울로 향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추석연휴 오지투어의 최종 목적지인 영양 기산리와 수비면 주파록 향해 갑니다
국도로 가기가 뭐해서 무창리 독경산에서
백청리 독경산으로 넘어가는 임도를 타고
백청리에서 다시 기산리로 넘어가는 임도를 타고 가기 위해 무창리 임도로 접어 듭니다
왠지 지나는 길이 낮설지가 않습니다
언젠가 본듯한 눈에 익은 풍경이 옛 추억을 되뇌이게 합니다
맞습니다
2014년인가 2015년인가 행크님이랑 한번 왔던길입니다
중요한건 행크님은
이길이 왔던 길인지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ㅎㅎ
백청리에 들어설 무렵
마을 어르신이 일을 하고 계시디가
벌떡 일어나십니다
놀랄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런 산골 산길에 한꺼번에 차가 열대씩이나 튀어 나오니 당연히 놀랄수 밖에요~
백청리에서 기산리로 넘어가는 임도로 진입 합니다
예전에 왔을때 노면이 무척이나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불과 몇년 사이에
임도 구조개량 공사를 했네요~
노면에 쇄석을 깔고 콘크리드 개거도 많들어 놓고 위험 표지판도 세웠습니다
기산으로 가는 임도에서 바라본 백청리 마을
산으로 둘러쌓여 이쁘기만 합니다
멀리에
어제밤 하루 유했던 맹동산 풍력발전 단지가 보입니다
상기산 저시마을이란 표지석이 보입니다
기산리 마을 입구입니다
예전에
저 소나무 그늘 아래 정자가 있었던 기억이 있고
그 아래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합니다
어제밤 양주 탓인가
라면에 묵은지를 먹으면 아주 좋을것 같은데 묵은지가 없습니다
결국 기산마을에 가서 조금 구입해 보기로 하고
사람을 찾습니다
다행히 마을회관 옆을 지날때쯤
아주머니 한분이 보이시길래
묵은지 좀 구할 수 없냐고 하니
파는건 없고
조금 맛보기로 주신다 합니다
기산리 마을 이름 모를 아무머니집 마당엔 예쁜 꽃이 피고
가을 하늘은 높고 맑기만 합니다
아주머니께서 묵은지를 한봉다리 가지고 나오시고
저는 돈을 건냈지만 기어이 받지 않으십니다
묵은지를 얻어
예전에 정자가 있던 그자리에서 점심을 준비합니다
오지여행 사람들이 여행중에 잘하는 일이 한가지 있지요
현지인들과 무척 친하게 지난다는것
지나 가시던 현지인 부부를 초대해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대접 합니다
대구에 살고 계시면서 여름이면 농사를 지으시러 기산리로 들어 오신답니다
동네 아주머니가 설거지도 하시고 ㅎㅎ
기산리의 가을은 이쁘기만 합니다
기산리에서
죽파로 넘어가는 임도를 탈까 하다가
오늘 집으로 북귀 한다는 사람들도 있고
남는다는 사람들도 있고해서
일단은 슈퍼에 들러 먹거리를 준비하기로 하고
송하리 슈퍼를 향해 나갑니다
기산리에서 송하리로 가는 중간쯤에
왠 학교 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맞습니다
폐교였습니다
오지여행을 즐기는 저에게는 이런 장소를 발견했을 때가 로또 맞은 기분이 듭니다
무작정 일행을 멈추고 들어가 봅니다
이 건물의 주인이 연휴를 맞아 내려와 계셨고
그분에게 이 학교의 역사를 들었습니다
십여년전
이 학교를 매입한 친구로부터
다시 이 학교를 우연찮게 넘겨 받았답니다
학생수가 적어
123학년이 함께 수업을 했는것 같습니다
지붕은 수년전 태풍때 다 날라가고
지금은 새로 시공하고 그때 여파로 바닦에 물이 차 다 뜯어냈답니다
주인의 안내로 교적비를 찾아가 봅니다
기산국민학교
1947년 11월 5일 개교하고
1993년 3월 1일 폐교할때까지
26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니
46년간 연평균 5.7명의 졸업생이 있었고
이곳이 얼마나 오지였나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송하리 슈퍼에 들려 먹거리를 보충하고
해 달 뫼 체험장에서
집으로 돌아갈 분들은 돌아가시고
남은 분들은 죽파리로 가기 위헤 인사를 합니다
죽파리 정자
앞에서도 말했듯 오지인들이 정말 잘하는거
현지인들과 아주 친하게 융화된다는것
죽파리 정자에 도착하니 마을 주민 몇분 계십니다
상황 설명을 하고 바로 작업에 들어 가셨습니다
마을 어르신께 들은 고급 정보
여기까지 수비면에서 커피가 배달된다는것
대단한 성과입니다
결국 밤에 전화를 걸었지만
결국 다방 언냐는 벌써 언넘이 낚아채 갔습니다
마지막 남은 술들을 죄다 꺼내 보니다
오늘 밤도 술에 흠뻑 취할수 있을 만큼 술이 준비되어 있네요~
깊어 가는 가을밤
산속 솔 숲에서 한잔 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이 행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주변 계곡도 물이 엄청 말고 깨긋합니다
취기가 오르고
숲속 연주회가 펼쳐집니다
분위기 있게 안개를 좀 깔아 줄라 했는데
연기가 하늘로 올라갑니다
밤 늦게 까지 구라의 향연과 음주 가무가 지속 됩니다
4일째인데 체력도 좋고 열정도 너무 좋습니다
다음날 아침
주변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부는 집으로
일부는 대전으로 향합니다
대전에는 임재영님이 연휴 마지막날까지 있는다 하여
쏘허님과 행크님이 가십니다
죽파에서 서로 악수하고 헤어졌는데
뭐가 그리 아쉽고 미련이 남았는지
CB를 잡고 한마디 합니다
수비가서 커피한잔하고 가까요?? ㅎㅎㅎ
결국 이번 여정은 다방커피로 시작해서 다방커피로 끝냅니다
이렇게 2017년 기나긴 추석 연휴 오지 투어를 이렇게 마무리 합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행복하시고
조만간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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